주변환경
2010.04.03 12:46

조견당의 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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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을, 뜨거운 한 여름을 잘도 견디고

가을의 초입까지 안내하는 꽃이 능소화입니다.

 

줄기식물로 어디나 잘 타고 올라가는 성질 때문에

나무나 벽면에 심으면 주황색 꽃이 주렁주렁 열리는 꽃입니다.

 

조견당에 핀 꽃은 벌써 몇 해 전, 밤나무 벌레의 공격으로

수 백년의 생을 마감한 조견당의 상징의 한 각을 이루었던 밤나무가

태풍에 쓰러지고 남은 3,4미터의 중동 그루터기에

눈물겹게 타고 올라가 꽃을 맺은 것입니다.

 

흔적과 기억,

기억을 반추해주는 흔적의 존재가

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덮여 그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자리,

 

조견당에는 함부로 그냥 스칠 수 없는

이야기의 얼개가 어디에나 있습니다.

 

한송이 풀꽃에도,

한 그루 나무에도..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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